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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溫) 완전하며(온), 꾸준히 성장하는 (ON-keep going) 온 건축, 사람을 존중하는 디자인으로 따뜻한 세상을 추구하다 – 주간인물인터뷰기사


따뜻하고(溫) 완전하며(온) 꾸준히 성장하는(ON-keep going) 온 건축 사람을 존중하는 디자인으로 따뜻한 세상을 추구하다 박현진 (주)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소장ㅣ한국교통대학교 겸임교수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이하 온건축). ‘온’ 하나로 여러 뜻이 포함되어 있는 이름을 가진 ‘온건축’의 박현진 소장은 사무소 이름에 걸맞은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일로서 건축을 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세상을 밝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박 소장은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프랑스 생테티엔 디자인비엔날레에 한국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박현진 소장. 이번 주 주간인물에서는 박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_선순희 기자

디자인, 일과 봉사의 병행

온건축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리모델링에 설계 디자인으로 재능기부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사무실이라고 하는 박 소장. “두 가지 경우를 접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당장 이번 달에 월급을 줄 수 없을까봐 두려울 때, 그리고 건축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불의를 경험하게 될 때,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런 모든 경험이 저를 돌아보게 되고, 세상을 배우는 계기들이 되어서 모든 시간이 다 감사한 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7년째 접어든 온건축은 자연스럽게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디자인 두 영역을 모두 아우르며 일을 하고 있다. “저희 회사의 분야를 굳이 말씀드리자면 모든 건축과 공간 디자인 이예요. 사실은 ‘건축설계’ 개념에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은 아직 다자인 개념이 약해서 ‘건축디자인’ 두 단어를 모두 쓰고 있습니다. 병원이나 학교처럼 전문성이 꼭 필요한 곳은 그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해서 일을 하는 등 되도록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디자인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박 소장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는데 필리핀이나 파키스탄 등 어려운 나라에서 요청이 오면 학교, 교회 등을 설계하는 일을 돕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2012년에 서울역 노숙자와 쪽방촌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인 ‘소망을 찾는 이’라는 곳에 인테리어로 도운 적이 있습니다. 저희들의 10일간의 봉사가 그들에겐 10년의 기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저 자신을 힐링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며 결국 자신을 살리는 일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멋모르고 도전했던 설계, 평생의 꿈이 되다

박 소장은 어린 시절 하늘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날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직접 행글라이더를 만들어보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런저런 그림으로 나름의 설계를 하고, 실제 만들려고 해봤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잡동사니를 집 뒷마당에 쌓아뒀죠. 행글라이더를 만들려고. 어느 날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그 모든 잡동사니를 버린 거에요. 아마 엄청 다쳤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자율성이 주어진 환경이 더 잘 맞아서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교와 유학 때 더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는 박 소장. 그 이후로 최대한 다양한 일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이와 관련해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언제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도둑질 빼고는 다해봐라.’ 나쁜 짓만 빼고 다 경험해보라는 말씀이셨죠. 가끔씩 그렇게 말씀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려요.”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일상의 것을 특별하게’ 이제는 ‘모두 다 같이 자~알 살아보세’ 운동이 일어나기를

그렇다면 박 소장이 지금의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바로 ‘답은 자기 안에 있다’이다. 그는 이 말을 강조하며 요즘 인기 있는 직종에 연연해서 미래를 결정하는 것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를 권유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것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므로 그 사회에 파묻혀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젠가는 물이 나올테니 힘들어도 한 우물을 파보라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집을 ‘삶’보다는 ‘재산’의 기준으로 생각해요. 내 집부터 면적에 대한 욕심보다 삶을 위한 여유를 갖는 집을 가꾼다면 굳이 ‘디자인 서울’을 말하지 않아도 골목 문화가 바뀌고, 배려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프랑스 비엔날레에 가서 느낀 점은, 배려하는 디자인에 대한 풍성한 장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불편도 놓치지 않고 디자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것을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이를 단지 정부에서만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이 ‘모두 다 같이 자~알 살아보세’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세상은 조금 더 밝게 변하지 않을까요?(웃음) 저희 회사의 디자인 모토는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일상의 것을 특별하게’입니다. 일상의 재료가 어떻게 디자인되느냐에 따라 특별해지도록 하고, 일상의 평범한 공간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특별하게 존중받도록 하는 비범한 공간을 디자인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구요.” 이렇듯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꿈꾸며 그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간다는 박 소장을 주간인물 역시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주간인물 선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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